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돔형 야구장을 10분의 1로 축소한 구조물(나래돔)이있다. 한기대 건축공학부를 비롯해 전국 37개 산학연구기관이 친환경·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만든 국내 최초 개폐식 돔형 구조물이다. 한일 월드컵경기장 건설 당시 외국에 의존했던 설계·시공기술을 국산화시키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는 한기대 건축공학부의 노력이 숨어 있다.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발표한 논문이 올해 들어 5건이 우수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승재 교수로부터 우수논문 선정 의미와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학원생들이 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소감은.

 “지난해 11월 박사과정에서 창의적 교육, 훈련장비 및 매체개방 경연대회에서 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4월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로부터 우수신진논문상과 대한건축학회 우수발표논문상을 수상했다. 한달 뒤에는 한국공간구조학회로부터 논문상과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받는 등 한기대 건축공학 관련 논문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고무적이다. 지금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건축공학부 연구실 교수와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을 받은 논문들은 주로 전개형 우주 구조물 해석방법과 강구조물의 내진설계에 관한 연구다. 이 같은 수상실적들이 젊은 엔지니어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되고 지방 대학원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지난달 한국강구조학회에서 받은 우수논문상의 내용은.

 “한국강구조학회는 건축·토목·조선공학을 비롯한 강구조 분야 기술발전을 위한 전문학회다. 우수논문상은 지난 2년간 한국강구조학회 논문집에 논문을 게재한 회원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여하는 상이다. 연구자가 받을 수 있는 포상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수상 논문은 ‘스텝 하중을 받는 공간 트러스 시스템의 멀티스텝 테일러 급수 해석과 동적 불안정’에 관한 논문으로 미래 핵심산업으로 인식되는 우주 구조물(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초경량의 전개 구조물 등)의 구조적 움직임에 대한 연구다. 이 수상을 계기로 우주 전개 구조물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초대형 구조물 내진설계와 불안정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연구실에서는 내진설계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구조물은 불안정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을 과학적 해석과 실험으로 규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국민들도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국가에서도 내진설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건축의 지진방재성능을 높이기 위해 정보기술(IT)과 건설기술을 융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건축물의 내진·제진·면진기술과 정보기술을 융합한 건축물 모니터링과 건축물의 수명연장이 주된 연구대상이다. 일본과 같이 재난이 계속 발생한 나라는 뛰어난 방재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술보급이 더딘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보기술과 건설기술을 접목시킨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일본을 따라 잡을 것이다.”

-대공간 건축물 연구단 간사로 활동했다. 보람이 있었다면.

 “과거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돔형구장과 같은 대공간 건축물(기둥이 없이 대공간을 구축할 수 있는 건축물)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정도의 국가에서 많이 한다. 대공간 건축물은 단순히 운동경기뿐만 아니라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공간 건축물은 시대와 국민의 복지향상과도 연계되는 기술이다. 국토교통부의 국책사업으로 설계와 시공경험이 전무한 300m급 대공간 건축물 건설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산학연으로 구성한 연구단 간사로 활동했다. 우리나라도 300m급 대공간 건축물을 순수 국산기술로 구현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게 6년간 일궈온 가장 큰 성과다.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인 서울 서남권 돔구장에도 적용했다.”

-초·중·고생 대상으로 건축체험·과학체험교실도 운영한다는데.

 “2004년부터 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이 정기적으로 주민센터와 학교를 찾아 과학실험 킷트를 사용한 실험과 체험중심의 과학·건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문제가 됐던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작지만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과학·기술 담당 교사들과의 인적 네트워킹 형성에도 도움을 줬다. 최근에는 31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충남 대표팀을 지도해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런 활동이 대학교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믿는다.”

-국내 최초로 로봇중점 노벨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의미와 교육과정은.

 “한기대는 충남교육청과 충남과학교육원으로부터 ‘로봇중점 노벨영재교육원’ 승인을 받아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노벨영재교육원은 각 시·도 교육청마다 지역의 우수 중등영재를 선발해 교육하는 제도로 로봇분야 영재교육원 설립은 국내 최초다. 3차에 걸친 선발과정을 통과한 충남지역 중·고등학생 20명이 매주 토요일 대학 강의실에서 로봇에 대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기간은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로 강사진은 한기대 교수와 충남지역 초·중·고 교사, 한국학술정보원 연구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편성했으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담은 로봇교육을 통해 충남에서 로봇인재들이 과학고와 공대에 진학해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역군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대학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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